감상/애니메이션

슈타게 본거랑 그냥 주저리...

logmemo 2023. 1. 12. 16:03

블로그에 글을 쓴지도 정말 오래된 것 같다
뭐라고 하고싶은 말은 많았는데 너무 감정이 과잉되고 논리적으로 납득도 안 되는데 재미까지 없어서 썼다 지웠다 했다
좀 똑똑했으면 지금보다 글 쓰는 재주가 있었을까...;

생각보다 본게 많은데 거의 드라마 위주고 애니는 무슨 감상을 남길 정도로 딱히 내용이 있는 작품을 본게 아니라서 (발키리 드라이브 이딴거 봄,,)
바로 어제 본 슈타인즈 게이트 얘기나 써볼까 한다

오타쿠 중에 슈타게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이름 자체를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은 아마 드물지 않을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이 작품을 광신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한명 이상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나는 SF에 아무런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라 안 봤었다
오타쿠 작품에 이런 어려운 장르를 쓰면 겉멋들어서 똑똑한척하는 네다씹 작품이 된다는 편견이 있다
딱히 오타쿠적인 작품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작품을 별로 안 좋아함...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이 즐기는 컨텐츠 뭐 이런 느낌

그런데 왜 봤냐? 그러게요...




아무튼 무인은 꽤 재미있게 봤다
앞부분은 좀 지루하지만 스즈하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부터
과거로 간 스즈하가 보낸 편지를 읽는 장면은 정말 소름돋았다

슈타게 관련으로는 크리스 팬아트를 가장 많이 봤고 크리스를 작중의 핵심을 관통하는 애달픈 린타로의 연인... 이런 느낌으로 다루는 걸 많이 봐서
뭐 둘이 세기의 절절한 사랑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솔직히 린타로와 크리스가 맺어지는 장면 등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고... 스즈하에게 가장 애정이 많이 갔다

마유리나 다른 인물들 행동은 그냥 이유도 모르겠고 네다씹스러워서 별로 정이 안갔음....
그래서 제로를 너무 재미없게 봤다

슈타게가 사건 전개나 떡밥 회수는 정말 탁월하다는 느낌이지만
인물들의 심리나 생각은 너무 이해하기 힘들고 몰입이 안 된다
딱 스토리에 끼워맞춰진 인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짧막하게 단편적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입체적인 면에서 캐릭터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답답할때가 너무 많았다

제로는 사실상 무인의 23, 24화 사이에서
마유리가 절망한 린타로의 뺨을 때렸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설명하는 애니가 아닌지...
그렇다면 인물들간 갈등이나 심정이 좀 이해가 되도록 만들었어야 하는 거 아닌지
보는 내내 너무너무 답답했다
이게 원작 게임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넣으려고 해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사건은 계속 일어나려고 하고 있는데 계속 파티하고 노는 장면으로 전반부 싹다 날려버린 것도 갑갑하고...
핵심 내용만 뽑으면 아무리 많아도 12화로 끝났어야 하는 내용들...

너무 재미가 없어서 보는 내내 고통과 인내의 방에 갇힌 기분이었다

아 난 정말...질질 끄는 애니 너무 싫어

그리고 생각했다...
아...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명작이지 그게 나의 명작은 아니구나

보통 이런 애니는 극성 빠가 재미없었다고 하는 사람들을
무식한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풍조는 좋지 않다고 본다

아무리 플롯이 치밀하고 복선회수를 잘해도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지 못하면 그건 반쪽짜리 창작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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